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영국의 ARM을 인수하려는데 대해 경쟁을 해칠 수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연합뉴스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영국의 ARM을 인수하려는데 대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경쟁을 해칠 수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3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FTC는 400억 달러에 이르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막기 위해 이번 거래가 반도체 시장 경쟁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엔비디아는 우리나라에서도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시리즈로 매우 잘 알려진 세계적인 기업이며 ARM은 반도체 설계 기술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술기업이다.FTC는 이날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스마트폰과 공장설비, 자동차 생산업체 등 전 세계 기술 대기업들이 사용하는 반도체 칩 디자인에 대한 지배권을 갖게 돼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민주당 측과 공화당 측 위원 2명씩으로 구성된 FTC는 만장일치로 엔비디아의 ARM 인수 반대 소송을 결정했다.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자사의 ARM 인수가 산업계에 득이 되고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ARM은 성명에서 “ARM의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로드맵을 가속하며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며 “ARM의 모든 라이선스 사업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ARM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 달러(약 47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인수가 최종 확정되려면 미국과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경쟁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앞서 지난달엔 영국 경쟁시장청도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앞으로 6개월간 심층조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엔비디아와 ARM의 합병은 거대 반도체 기업의 합병으로 업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적지 않은 반발을 사고 있다. 올해 2월에는 ARM 설계 기반으로 스마트폰·태블릿용 스냅드래곤 AP를 만드는 퀄컴이 인수에 반대하고 나섰고 삼성전자 아마존 화웨이 등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시장독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미국과 영국 정부 뿐만 아니라 EU도 올해 8월 말 90일간 심층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