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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은 어떻게 수돗물에 들어갔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자 : healthy 댓글댓글 : 0건 조회조회 : 799회 작성일작성일 : 17-11-24 15:14

본문

국내 첫 수돗물 미세플라스틱 함유실태 조사..24곳중 3곳서 검출


아래 흑백 사진 보이시나요? 뭔가 희뿌연 입자가 크게 확대된 모습이죠. 환경부가 지난 9월부터 실시한 국내 수돗물 미세플라스틱 함유실태 조사 결과에서 검출된 실제 미세 플라스틱 입자 사진입니다. 크기는 280㎛ 정도이고요. 

성분은 폴리 프로필렌 재질로 분석됐습니다. 커피 뚜껑이나 음료수 병 등 우리 일상에서 너무도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이죠. 버려진 플라스틱이 분해 과정을 거치며 순환하다 우리가 마시기도 하는 수돗물에까지 유입된 겁니다. 플라스틱의 역습이라고 할까요?

다행히 해외에 비해서는 훨씬 낮은 극미량이 검출됐습니다. 지난 9월 해외 민간기구 발표에 따르면 14개국 159개 샘플에서 리터당 평균 4.3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습니다. 반면 국내 평균은 0.05개로 1/80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시중에서 팔리는 6개사 먹는샘물 중에서는 1개 제품서 리터당 0.2개가 검출됐고, 수도권내 10개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직접 물을 받아다 검사한 결과는 불검출로 판정 났습니다. 

그렇다면 미세 플라스틱이 담긴 물을 마시면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우선 우리 몸에 얼마나 흡수되는 지를 알아야 할 텐데요. 국제적으로 미세 플라스틱의 인체 위해성에 대한 연구가 극히 부족해서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만 환경부가 그나마 있는 연구 자료를 종합한 결과, 150㎛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은 소화기관을 따라 몸밖으로 배출되며 그 미만 크기의 경우는 0.3% 가량 극히 미량이 몸안에 흡수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흡수됐더라도 0.2㎛ 이상의 입자는 우리 몸 비장에서 다시 한 번 여과작용으로 제거되는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환경부 설명입니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이 흡수될 경우 플라스틱 자체의 문제보다 각종 첨가제나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이 흡착됐을 경우 위해 가능성이 있지만 이또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중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 미세플라스틱이 언제 어떻게 수돗물에 들어가게 됐을까요? 특이하게도 수돗물의 원재료가 된 원수 취수 과정보다 정수를 마친 이후에 많이 발견됐습니다. 이번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정수장 3곳 가운데 서울 영등포와 용인 수지의 경우 취수 원수는 물론 중간 정수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보통 지표수에서 취수된 물은 침전, 여과, 활성 소독 과정을 거쳐 최종 정수지로 옮겨지는데 영등포와 수지의 경우 침전이나 여과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는 단 하나의 입자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종 정수를 마치고 정수지로 옮겨진 상태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미세 플라스틱 유입 경로가 명확히 분석되지는 않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 연구팀은 정수를 마친 뒤 정수지에 담긴 물에 대기를 통해 날아온 미세플라스틱이 혼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 하천이나 바다 뿐 아니라 대기를 통해서도 이동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 연구 및 정책 추진에 또다른 시사점을 남깁니다.

미세 플라스틱 국내 첫 수돗물 조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문제가 앞으로 또다른 주요한 환경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수돗물 문제는 부차적입니다. 더 큰 문제는 하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간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순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쌓이는 곳이 바다이기 때문이죠. 각종 수산물과 천일염 등에 흡수된 미세 플라스틱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구체적인 실태 파악이 시급해 보입니다.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124135103404?rcmd=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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