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부작용 거의 없는 광역학 치료, 암환자들에 도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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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 : 올캔서 댓글댓글 : 0건 조회조회 : 1,542회 작성일작성일 : 18-03-15 14:42본문
안웅식 국제광역학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장
“광역학 치료는 의학과 물리학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가 결합된 융합 학문입니다. 고형암 치료에 있어 표적항암 치료가 가능하고, 탈모와 피부과 질환, 간염 등 바이러스 질환 치료에도 매우 유용합니다. 그 핵심에는 빛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광역학학회 학술대회장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안웅식 국제광역학회 회장을 만나 광역학 치료의 현재와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빛을 이용한 치료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인류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질병 치료에 ‘빛’을 이용해 왔다. 고대 그리스는 물론 중국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18세기 후반 햇빛이 구루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이론이 정립됐다. 19세기 들어서는 햇빛이 결핵과 구루병, 괴혈병, 류머티스, 신경마비, 부종, 근육질환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이론들이 제시됐다. 이후 20세기 초반 의학자들은 빛과 화학물질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포가 죽는다는 사실을 짚신벌레 실험을 통해 밝혔다.
안웅식 회장은 “인류는 과거부터 빛을 이용해 다양한 질환을 치료했고, 현대에는 과학과 의학이 접목되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광역학 치료법이 적용돼 큰 발전을 이어왔다”며 “종양치료나 감염성 질환 치료에 부작용이 거의 없는 광역학 치료는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안웅식 회장이 광역학 치료를 처음 접한 것은 약 15년 전이다. 당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헤르첸 암연구소를 방문한 안 회장은 많은 암환자가 광역학으로 치료되는 것을 보고 임상의사로서 큰 충격을 받았으며, 위암 4기의 모스크바대학 영문학 교수가 10년간 재발 없이 광역학 통원치료를 받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안 회장은 광감각제를 기반으로 표적 치료가 가능한 광역학 치료 연구를 시작했다.
이러한 광역학 치료의 현재와 미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전 세계 광역학 분야 의과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펼치는 장이 이번 ‘14차 국제광역학학회 학술대회’이다. 안 회장은 “한국 정부가 최근 광산업 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지난 수년간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광클러스터를 설립해 관련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광역학 치료는 의학과 물리학 등 학문 발전은 물론 의료기술과 신약 발굴, 의료기기 개발 등 국가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광역학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국을 찾아 미래 방향을 짚어보는 것은 국내 광역학 치료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분야의 발전에도 큰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국제광역학학회는 2년마다 세계 각국을 돌며 학술대회를 열고 있는데, 최근 학회 이사국으로 승격된 한국이 이번 학술대회 유치를 계기로 광역학 치료의 국제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관련 분야 연구를 선도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광역학 치료 분야도 꾸준히 성과가 도출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대한광역학회는 6년 전부터 광(빛)과 관련된 정부과제와 광역학 치료에 사용되는 광감각제 개발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국내 임상 결과 조기 폐암의 경우 미국과 유사한 임상결과가 보고 됐으며,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치료해 임신이 가능하도록 한 사례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암 치료 적용 가능성 확대= “현재 암을 치료하는 고식적인 방법에는 수술요법, 방사선요법, 항암요법 등이 있습니다. 최근 각 나라에서 확대 시행하고 있는 광역학 치료를 기존 치료법과 병행할 경우 암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광역학 치료 전문의의 지도 하에 암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안 회장은 광역학 치료는 기존 암 치료와 함께하는 치료이자 동시에 새로운 치료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의 목표라며, 국민들에게 광역학 치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광역학 치료 적용이 가능한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광역학 치료법이 더욱 발전하려면 적지 않은 과제들이 해결돼야 한다. 우선 현재 암 치료를 담당하는 임상의사들에게 광역학 치료법에 관한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광역학 치료에 관한 세계적인 연구 성과들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와 같은 국제학회에 암을 치료하는 임상의사들이 많이 참가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광역학 치료에 사용되는 광감각제가 희귀약품으로 등록돼 있어 임상에서 사용하는 데 제한이 있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실제 광역학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임상의사들은 앞으로 광감각제가 일반약품으로 전환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빛과 광감각제를 적절히 응용해 암을 치료하는 전략을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웅식 회장은 “항암제, 방사선 수술 치료와 달리 세포사, 세포괴사, 국소 면역효과를 나타내는 광역학 치료는 비용과 효능 면에서 다른 치료법에 뒤지지 않아 암 치료에 효과적이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교육과 실기를 익힐 수 있는 심포지엄 개최는 물론 각 대학병원들의 연구회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광역학 치료의 우수성을 입증해 정부의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 받음으로써 환자들에게 치료의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학회차원에서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출 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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