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암 환자를 밀착 취재한 집념의 기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자 : healthy 댓글댓글 : 0건 조회조회 : 435회 작성일작성일 : 17-05-23 09:33본문
지은이 야나기다 구니오
펴낸곳 바다출판사
정 가 16,500원
◆책 소개
소설 『빙벽』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 이노우에 야스시는 식도암을, 강단 있는 에세이스트 요네하라 마리는 난소암을 앓았다. 일본 만화계의 아버지, [우주소년 아톰] 작가 데즈카 오사무는 위암이었는데 가족들이 비밀에 부치는 바람에, 죽는 날까지 자신이 암을 앓는 줄 몰랐다. 저자 야나기다 구니오는 80대 노장 르포라이터로, 일본 기록문학 장르의 선구자다. 『암, 50인의 용기』는 그가 암 환자 50여 명의 말로를 기록한 책이다. 고인들이 남긴 병상 일지를 정독했고 유가족을 인터뷰했다.
1989년, ‘암을 앓았던 사람들’을 기록한 책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약 30년 만의 그 후속작이다.
◆책 속으로
나오코는 살풍경한 병실에서는 암과 맞설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며 병실을 쾌적한 공간으로 바꾸기로 마음먹는다. ‘둥지 만들기’라고 명명한 이 계획을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 차가운 병실 벽에 커다란 물고기가 그려진 우아한 벽걸이를 걸었다. 차를 마시는 고풍스런 탁자를 들여놨고, 거기에 이탈리아 꽃병을 올려놓았다. 벽시계도 예술적인 고급 제품으로 바꿨다. 찻잔도 개인용과 손님용을 따로따로 갖출 정도로 세심한 신경을 썼다. 최대한 병원 분위기가 나지 않도록 했다.
병원을 옮길 때마다 그 병실용 살림살이는 이삿짐마냥 트럭에 실어 날랐다고 남편 에비네 데쓰오가 전했다. p.142
죽음을 앞둔 환자가 누워 있는 병실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자 눈을 감고 몽롱한 상태로 누워 있던 하나가 갑자기 한 마디 툭 던졌다. 옛날에 하나가 히트시킨 유행어였다. 모두가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곧이어 하나는 또 한 번의 능청스런 연기인지 아니면 몽롱한 정신이 일으킨 착각인지 나베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스케줄은?”
나베는 즉각 대답했다.
“꽉 차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나는 또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그것이 하나의 ‘마지막 말’이 되었고 ‘마지막 연기’가 되었다. 그야말로 최후의 최후까지 희극인으로 살았다. p.322
“아내는 ‘갑자기 죽지 않고 암에 걸려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병에 걸렸지만 당분간 가족과 함께 지내며 이런저런 계획도 세울 수 있다고 기뻐했습니다. 암에 걸린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꿋꿋이 살아갔습니다. ‘괴롭다’거나 ‘아프다’는 말은 한 번도 꺼낸 적이 없습니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암을 이긴 겁니다.” p.449
본 콘텐츠는 올캔서와 월간암이 공동제휴로 인해 제공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