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라피 종류 - 프랑스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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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 : llisepan 댓글댓글 : 0건 조회조회 : 829회 작성일작성일 : 17-06-28 14:24본문
한번 시작하면 쇠뿔을 단김에 뽑듯 해야 일한 기분이 나는 사람, 미드 <왕좌의 게임> 시리즈도 연휴 때 한번에 몰아봐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종결욕구가 강한 이에게 자수는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활동임.
2년쯤 전에 야생화 자수에 매력을 느껴 5만원 넘는 돈을 들여 자수 도구를 구입한 적이 있다. 관련 서적을 보면서 따라해볼 요량이었다. 택배상자에는 지름 15㎝짜리 둥근 자수틀과 스무 가지 색깔의 면사, 일본제 동양 자수바늘 12개 묶음과 작은 가위, 연습용 두꺼운 광목천 한 마가 담겨있었다.
색실을 풀어 엉키지 않도록 작은 실패에 감아 나눈 뒤 첫 연습작에 착수했다. 자수틀에 맞게 천을 자른 후 팽팽하게 당겨서 고정시키고, 수성펜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한 땀씩 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완성 후에는 재료를 다시 고스란히 택배상자 안에 넣어 봉인했고 두 번 다시 손을 대지 않았다. 무서웠다. 한 번 바늘을 잡으면 새벽녘까지 손에서 떼어낼 수가 없었고 한 시간이라도 빨리 완성하고야 말겠다는 하잘것없는 집념은 어깨결림과 목결림, 수면부족으로 이어졌다. 자수는 보기에는 무척이나 상냥하지만 실제로는 어마어마하게 ‘빡센’ 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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